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6일부터 시작한다. 서울시는 접종 대상을 3단계로 나눈 데 이어 접종방법, 관리도 각각 3개로 세분화한다. 이른바 '333대책'을 통해 백신 접종을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4일 온라인 브리핑을 개최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밝혔다. 먼저 백신의 특성과 도입 시기, 접종대상자의 상황을 고려해 접종 방법은 예방접종센터, 위탁의료기관, 방문접종 3개 트랙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서 권한대행은 "예방접종센터에선 초저온 관리가 필요한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가 중앙접종센터 1곳을 국립중앙의료원 내에 서울시가 지역접종센터 29곳을 구민회관, 체육관 등 대규모 공공시설에 설치ㆍ운영한다"고 말했다. 자치구별 1개소를 기준으로 설치하되 인구가 50만 이상인 강남, 강서, 노원, 송파구는 1개소씩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서 권한대행은 또 "지역접종센터 25개소에 대한 장소를 확정했다"며 "서울시 1호 지역접종센터는 성동구청 내 다목적 강당에 설치되고 3월 중순부터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군‧경과 협력해 접종센터를 24시간 관리하는 상황실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6월까지 위탁의료기관 3500개소를 확보할 방침이다. 1월 말 수요조사에서 3151곳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대상으로 위탁계약을 추진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수요조사와 접종홍보ㆍ안내로 신규 위탁의료기관도 발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찾아가는 접종’도 진행한다. 노인요양시설, 중증장애인시설 등의 입원ㆍ종사자 등 방문 접종이 어려운 사람이 대상이다. 주로 1단계 대상자들에게 시행된다. 25개 자치구에서 의사 74명, 간호사 173명, 행정인력 170명을 배치해 총 41개 방문접종팀을 구성ㆍ운영한다.
서울시는 백신 접종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3중 관리대책'도 발표했다. 예방접종 이후 이상 반응 등에 대해 예진ㆍ모니터링ㆍ응급조치를 한다.
서 권한대행은 "백신 접종 전 예진 단계에서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한 아나필락시스 위험군을 사전에 선별하고 접종 후엔 현장에서 15~30분간 이상 반응을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귀가 후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 신고가 접수될 경우 응급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즉시 병원과 연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민ㆍ관 합동 신속대응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중증 이상의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빠른 조사ㆍ대응에 나선다는 각오다. 이상 반응 소통을 위한 ‘시ㆍ구-질병관리청간 핫라인’도 운영한다.
서 권한대행은 "3일 후 문자 알림 서비스를 통해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며 "예방접종을 받은 시민들이 이상 반응을 손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도우미 앱 등의 플랫폼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