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우리나라가 계약한 총 79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도 차례로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제품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 24일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출발해 전국의 보건소와 요양병원으로 공급되고 있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은 26일 항공편으로 국내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도입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비드-19백신주'이다. 이 백신은 국내 백신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안동공장에서 위탁생산(CMO)을 맡아 전량 국내 생산 물량이 공급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 10일 품목허가에 이어 17일 국가출하승인됐다. 총 78만7000여 명분(157만4000여 회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백신은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뿐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통해 백신 1000만 명분을 확보했다. 나머지 물량은 연내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26일 국내에 도입된 화이자 백신은 5만8500만 명분이다. 코백스와 계약한 1000만 명분의 초도 물량이다.
정부는 화이자와 백신 1000만 명분 계약에 이어, 300만 명분을 추가 확보했다. 이 물량은 오는 3월 말부터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식약처는 화이자 백신의 허가 심사를 진행 중으로, 3월 첫째 주 허가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정부는 다국적제약사 5곳과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약을 맺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와 얀센, 노바백스의 백신이 2분기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1000만 명분을 확보한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mRNA 백신이다. 따라서 국내에 들어오면 초저온 콜드체인으로 신속한 운송이 요구된다. 국내 유통 및 허가 대행을 GC녹십자가 맡기로 결정되면서 품목허가를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모더나와 최종 계약을 맺는대로 협의를 거쳐 품목허가를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논의를 통해 빠르게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얀센의 백신은 국내 도입이 예정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유일하게 1회 접종만으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확보 물량은 600만 명 분이다. 지난 27일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 늦어도 4월 초까지 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기술이전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전량 생산된다.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구매 계약을 맺고 순차적으로 백신을 받는다. 이 백신은 개발 역사가 긴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으며, 2~8도에서 보관·유통이 가능하다. 확보 물량은 총 2000만 명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