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 산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이 기업공개(IPO) 재추진 의지를 다졌다. 앤트그룹은 4월 단기 유동성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징셴둥 앤트그룹 회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금융 당국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수정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앤트그룹이 결국 상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징 회장은 수정계획에 기업 거버넌스와 금융지주회사 설립 문제 등 당국이 지적한 문제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가 건강하고 더 큰 발전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징 회장의 글은 앤트그룹의 직원이 사내 게시판에 회사의 미래와 인재 유지 방법에 관해 묻자, 이에 대한 답변으로 올라왔다. 그는 또 “4월에 발효될 단기 유동성 솔루션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솔루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앤트그룹은 무기한 상장 연기로 사기가 떨어진 직원들을 위해 보수와 성과급 정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보유한 자사주를 매입하는 정책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앤트그룹은 2017~2020년 직원들에게 주식 기반 보상금으로 150억 위안(약 2조6003억 원)을 지급했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될 예정이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 IPO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회장이 당국에 미운털이 박히며 갑자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고, 당국은 앤트그룹에 금융지주사 전환을 촉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