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성희롱 의혹이 불거지며 궁지에 몰린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피해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황 브리핑 후 기자회견에서 “고통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진심으로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는 내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고통을 주려는 생각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성희롱 의혹을 폭로할 여성의 권리를 전적으로 옹호한다”면서도 “결코 누구를 부적절하게 만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사람의 얼굴을 만지는 것이 습관적인 인사 방식이라며 “아버지가 사람들과 인사하는 방식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의 전직 보좌관과 비서, 지인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만난 여성 등 3명은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전 보좌관은 자신이 유일한 피해자가 아니며 3년 간 성희롱에 시달렸다고 증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공화당은 물론 쿠오모 주지사가 소속된 민주당에서도 사퇴 요구가 빗발쳤지만, 이날 쿠오모 주지사는 사퇴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뉴욕주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 그들이 나를 뽑았다”며 “물러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사실을 알게 된 뒤 결정을 내려달라”며 “법무장관의 조사 보고서를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이 쿠오모 주지사의 성희롱 의혹 수사에 나섰다. 제임스 법무장관이 지명한 외부 변호사가 독립적으로 사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에 대해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