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를 대표하는 아크 ETF 급락, 펀드자금 유입세는 견조

입력 2021-03-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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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K ETF 구성종목 및 비중 
자료=메리츠증권
▲ARKK ETF 구성종목 및 비중 자료=메리츠증권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 기술주 주가가 조정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ARK발 위기의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세운다. 아크이노베이션(ARKK) ETF는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 사이에서 이른바 ‘돈나무 언니(누나)’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최고경영자로 있는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상품이다.

18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20년 기술테마를 대표해 강세를 보인 ARKK는 미국 장기 금리상승에 2월 한 달간 약 30%의 하락했다.

몇몇 투자자들은 ARK ETF의 자금 쏠림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ARK의 대표격인 ARKK는 2021년 AUM 기준 240억 달러를 상회하며 운용자금이 1년 간 10배 이상 증가했는데, 조정국면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하면 포트폴리오 내 종목들의 추가적 하락을 불러오는 등 과도한 쏠림이 하락폭을 확대할 가능성, 일명 ARK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ARKK의 펀드 자금은 기술주가 하락하던 2월 말 주간으로 6억9000만 달러가 유출된 이후 2주간 총 17억 달러가 유입됐다. 우려한 것처럼 급격한 자금유출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3월 2주 기록한 12억9000만 달러 순유입은 2020년 이후 규모로 보면 최고치이며, AUM 대비 유입 강도는 5.3%로 높은 수준이다. 즉, 현재까지의 자금흐름만 봤을 때는 조정의 충격은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진우 연구위원은 “아직 자금이 유출되는 경우 반작용이 심화할 여지는 남아있다. 이 경우 펀드 내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하락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RK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2월 16일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3월 8일까지 약 3주간 이 10개의 종목은 ARKK와 함께 30%가 넘는 하락폭을 보였다. 특히, 텔라독(Teladoc), 질로(Zillow) 등 은 40%에 가까운 조정을 받았다.

다만, 이 같은 조정 폭 확대가 ARKK로 인한 것이냐 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이 연구원은 “ARKK는 조정국면 동안 오히려 낙폭이 큰 주식들을 매수했고, TSMC 등 비교적 견조한 수익률을 보이던 주식들을 크게 매도했기 때문이다”면서 “그러나 ARK발 위기의 발생 가능성의 높고 낮음을 떠나 쏠림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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