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6일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은 앞으로 셀보다는 팩 설계 기술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형태보다는 모듈을 없애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는 것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 “전기차 업체들은 배터리(2차전지) 형태 표준화 작업에 착수. 다만 배터리 형태별 장·단점이 뚜렷해 특정 타입으로 수요 쏠림은 없을 것”이라면서 “배터리 형태보다는 모듈 없는 ‘제로 모듈’ 배터리 구현이 가능한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터리 셀의 형태는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3가지가 있다. 전기차 내 배터리 형태별 점유율(2020년 기준)은 원통형 28%, 각형 36%, 파우치형 36%다.
고 연구원은 “부품의 표준화는 원가 개선, 개발 효율성 향상, 비용 감소 등으로 연결돼 전기차 업체들의 배터리 형태 표준화는 필수 전략이다”면서 “이미 테슬라는 원통형으로, GM 파우치형, 최근 폭스바겐은 각형으로의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특정 형태의 배터리가 대세인 상황은 아니라 판단한다. 형태별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점이 전기차 업체들의 배터리 형태 표준화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특정 형태로의 수요 쏠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배터리의 최종 설계 구조는 기존 ‘셀 → 모듈 → 팩’에서 ‘셀 → 팩’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모듈을 없애는 것이다.
고 연구원은 “실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은 제로 모듈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기술 개발 중이고, 테슬라, 폭스바겐 등은 상기기술 도입을 공식화한 상황(시기 언급은 없음)”이라면서 “결국 배터리 형태 표준화는 제로 모듈 배터리로 가기에 앞서 진행 돼야 했을 작업이었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 배터리 셀의 기술은 상향 평준화되어가고 있어 업체별 경쟁력 차별화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동안 배터리 관련 기술이 셀 성능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팩 기술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