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S 등 대형 기술주 약세
아케고스 블록딜에 주춤하던 은행주, 일부 반등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41포인트(0.31%) 하락한 3만3066.9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54포인트(0.32%) 하락한 3958.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25포인트(0.11%) 내린 1만3045.3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헤지펀드의 대규모 블록딜 여파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지수는 이날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6bp(1bp=0.011%p) 상승한 1.77%까지 오르며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탓이다. 이후 1.72%까지 내렸지만,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US뱅크자산운용의 톰 하인린 투자 전략가는 “금리 상승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과 경제에 대한 낙관주의”라며 “최근에는 낙관주의가 더 많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금리 상승에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애플과 MS는 각각 1.23%, 1.44% 하락했다. 반면 경기 회복 기대감에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각각 5.28%, 3.58% 상승했다. 전날 아케고스의 블록딜에 급락했던 은행주들도 반등했다. 웰스파고는 2.44%, 골드만삭스는 2.01%, JP모건은 1.21% 올랐다. 다만 상당한 손실이 전망되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노무라증권은 각각 3.47%, 2.37%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은 여전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3조 달러 규모 부양책에 대한 세부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버코어ISI는 보고서를 통해 “주가를 높일 힘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역사적으로 낮은 기업 차입금과 늘어난 소비자 수요가 시장에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9.7로 치솟아 1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앞서 다우존스가 주요 경제학자 전망을 합산해 내놓은 전망치인 96.8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소비자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을 전보다 낙관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