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이틀째 700명 내외를 오가는 상황에, 정부도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놓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8월 위탁생산이 임박했다’는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FT)의 발표에 질병관리청이 ‘계약 전’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698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731명)보단 줄었으나, 코로나19 발생이 안정세를 보이던 2~3월과 비교하면 확진자 수가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에 가까운 수준이다. 교회, 음식점, 어린이집, 학원, 사적모임 등 시설 유형을 불문하고 전국적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영남권의 확산세가 가파르다. 수도권에선 연일 400~500명대, 영남권에선 1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현재 확산세가 주말까지 이어진다면 내주부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도 불가피하다.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되면,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전국적으로 약 13만6000개소가 집합금지되며, 식당·카페 등 116만 개소는 영업시간이 제한된다. 앞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유행이 확산돼 상황이 악화하면 (현재 조치가 종료되는) 5월 2일 이전에라도 집합금지 등을 포함한 거리두기 상향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에 대한 낮은 수용도다. 권준욱 방대본 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빨래방, 셀프카페, 스터디카페, 셀프사진관 등 무인영업점에 대한 수칙 미준수 사례가 신고됐다”며 “빨래방에서는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출입명부도 비치돼 있지 않고, 기침을 함에도 마스크를 내린 상황 등이 신고됐다. 셀프스터디카페의 경우에도 좌석 간 거리두기 미흡 등이 신고됐고, 셀프사진관에서도 발열체크 및 출입명부 기재를 준수하지 않고 환기가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거리두기가 이행되지 않음이 신고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 백신 수급을 놓고 정부 내에서도 엇박자가 나고 있다.
백영하 백신 도입 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라며 “이에 따라 8월부터는 승인된 백신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제약업계의 해명이 이어지고, 질병청은 뒤늦게 “아직 계약 전이라 공식적으로 안내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해당 내용은 백신 도입 TF 백브리핑 시까지 질병청과 공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정부는 개별 제약사와 협상 내용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협상 상황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