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급증이 아닌 완만한 증가가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했다. 3차 유행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치명률과 위중증률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차 유행 이후 중증도 추이 분석 결과 위중증환자와 사망자 수는 감소했고,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체계 여력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체 코로나19 환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지난해 12월 2.7%에서 올해 1월 1.4%, 2월 1.3%, 3월 0.5%로 낮아졌다. 전체 환자 중 위중증 환자의 비율인 위중증률도 지난해 12월 3.3%에서 3월 1.6%로 떨어졌다.
이후 이어진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에 대한 선제검사와 감염 취약계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치명률과 위중증 환자 비율을 낮추는 데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과 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의 방역관리가 강화됐다"며 "현재 요양병원, 요양시설의 종사자는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의 선제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2월 마지막 주부터 이들 시설에 입소한 어르신과 종사자가 접종에 참여했다"면서 "이에 따라 요양시설·요양병원에서의 집단감염의 규모가 크게 줄었고, 치명률도 하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위중증 환자 전담 병상은 766개로, 이 중 590개 병상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중대본은 1300여 명의 환자 발생에도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6월까지 65세 이상 어르신·취약계층 등 1200만 명에 대한 접종이 완료되면 위중증률과 치명률은 더욱더 내려갈 것"이라며 "중환자 발생 비율이 2% 이하로 하락하면, 현재 의료체계로 하루에 환자가 2000명씩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