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CEO)가 지목한 차세대 투자처로 몰리면서, 미국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해외 순매수 결제액 1위로 올랐다. 그동안 테슬라의 성장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캐시 우드가 테슬라 지분 일부를 매도하면서까지 투자하면서 '캐시 우드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4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의 국내 투자자 순매수액이 꾸준히 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코인베이스 상장 이후 총 8407만 달러(18~29일)를 순매수했다. 이어 S&P500 추종 ETF인 STANDARD & POORS DEPOSITORY RECEIPTS(6141만 달러), TSMC(3171만 달러) 순이었다.
그동안 국내 순매수액 1위를 지켜오던 테슬라는 2824만 달러에 그쳤다.
대체로 상위권 순위에 신규 상장 주식(성장성)과 지수 추종 종목(안정성), 업황 기대 종목 등 각기 다른 성격의 종목이 올랐다.
테슬라의 순위 하락이 눈에 띄는데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에도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분위기가 반영됐다.
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2.5% 하락했는데, 연평균 출하 증가 목표치가 50%로 유지됐지만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생찬차질 우려가 상존해 올해는 달성 가능성이 낮다"며 "암호화폐 투자액 12억 달러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잔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소 주춤해진 테슬라의 성장성에 줄곧 강한 지지를 해온 아크인베스트먼트는 9950만 달러 어치(16일 기준)에 달하는 테슬라 13만4541주를 매도했다.
반면 테슬라 이익금과 추가 투자금을 코인베이스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아크인베스트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식을 계속 사들이며 약 127만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판 상품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의 코인베이스 주식 보유 수량은 90만5923주였다. 또 차세대 인터넷 ETF(ARKW)가 22만6094주, 핀테크 ETF(ARKF)가 14만2504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베이스가 해외주식 순매수액 1위로 올라선 것은 최근 기관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의 낙관적 분위기와 투자자들의 캐시 우드에 대한 믿음이 합쳐진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아직 코인베이스 주가는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에 부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29일 새벽 298.05달러로 장을 마쳤는데, 시초가 381.00달러보다 21.77%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