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와 비교해 기저효과인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지만 비대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유통의 성장세에 대응해 오프라인 유통 역시 신규 점포와 신선식품 등 강점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방어 전선을 구축한 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적 악화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있지만, 지난해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아웃렛과 백화점이 차질 없이 신규 출점을 이어간 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6832억 원, 영업이익 650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2.0%, 336.3%씩 급증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현대백화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99억 원 수준으로 전망했는데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바닥까지 추락한 실적이 올해 실적 증대의 배경 중 하나다.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 현대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13.7% 감소한 4496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80% 감소한 149억 원에 그쳤다. 면세점 부문은 신규점 출점으로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백화점에 손님이 뚝 끊기며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백화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3% 줄어든 342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 실적 호조의 원인을 기저효과 때문만으로 치부하긴 어렵다. 신규 출점을 바탕으로 백화점과 면세점의 실적 회복세가 완연해서다.
영업의 중심이 되는 백화점 부문은 1분기 매출액 4974억 원, 영업이익 76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6.7%, 122.3% 증가했다.
하늘길이 끊긴 가운데 면세점도 비교적 선방했다. 면세점 부문은 1분기 매출액 2153억 원, 영업손실 11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동대문점, 9월 공항점을 잇달아 오픈하며 매출은 전년(800억 원) 대비 2.7배가량 늘어난 반면 영업손실 폭은 전년(194억 원) 대비 82억 원 줄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1분기 실적 개선세는 현대백화점뿐 아니라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점쳐진다. 에프엔가이드는 이마트가 1분기 매출 5조8208억 원, 영업이익 111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1.7%, 영업이익은 130.8% 증가한 수치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성장세가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식품 수요 증가와 가전ㆍ가구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은 지난해 12월 호조세를 1분기까지 이어갈 것이며, 상반기까지는 기저효과로 인해 턴어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 역시 올해 1분기 전년(521억 원)보다 153.9% 증가한 132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2.3%) 줄어든 3조 9818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