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월가 뒤흔드는 인플레 불안 진화 총출동

입력 2021-05-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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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약 500포인트 하락...2월 26일 이후 최대 낙폭
향후 5년 인플레이션 전망치, 15년 만에 최고 수준
연준 인사들 “목표 달성까지 갈 길 멀어, 테이퍼링 논할 때 아냐”

▲미국 5년 기대인플레이션율(BER) 추이. 단위 %.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5년 기대인플레이션율(BER) 추이. 단위 %.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인플레이션 우려에 시장이 발작을 일으키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며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때가 아니라고 시장을 달랬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인플레 공포에 흔들렸다.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다우지수는 50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2월 26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장 초반 2%가량 폭락했다가 점차 낙폭을 줄여 0.1%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지난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후 시장은 연준이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에 수급 불일치까지 겹치면서 최근 철광석, 구리, 목재 등 원자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상품, 유가, 가상화폐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것도 시장 관측에 확신을 줬다.

향후 5년간 시장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나타내는 5년 기대인플레이션율(BER)은 2.72%로,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1.62%를 넘어선 상태다. 연초 10년물 국채 금리는 0.9% 수준이었다.

쏟아지는 인플레이션 신호에 시장이 불안을 표출하자 연준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소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양적완화 정책 조기 축소 가능성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물가가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해서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는 광범위한 전망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고용과 물가상승률은 우리 목표에서 아직 멀리 떨어져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제한적인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역학 구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매파로 꼽히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평균 2% 이상의 물가상승률과 최대고용이라는 연준 목표 달성까지 갈 길이 멀다”고 기존 연준 입장을 되풀이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재정·통화 정책, 공격적인 백신 접종 영향으로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조짐이 있다고 해도 코로나19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을 때까지 연준은 기존 정책 노선을 고수해야 한다”면서 “테이퍼링을 논의하기에 이르다”고 시장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연준은 코로나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로 낮추고 매월 1200억 달러(약 135조 원) 규모의 자산 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경기부양책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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