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기술력과 안전성, 차세대 배터리 개발 계획 등을 선보였다. 배터리 소재ㆍ제조설비 업체들도 자사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Inter Battery) 2021'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인터배터리는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 3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로 불린다.
개막을 알리는 커팅식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한국전지산업협회장을 맡는 전영현 삼성SDI 대표,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 이동원 코엑스 사장, 마이클 대내허 주한캐나다 대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개막식 이후 주요 기업 전시 부스를 둘러보며 배터리 기술 동향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 장관은 지동섭 대표, 김동명 부사장, 전영현 대표, 민경준 대표 등과 함께 전시를 관람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배터리 재활용 업계 선두 업체인 성일하이텍 전시 부스였다.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가 직접 배터리 재활용 기술 등을 소개하면서 사용 후 배터리 순환체계를 설명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 전시 부스에서는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에 자사 배터리가 장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장관 등 참석자들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차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를 관람했다. 문 장관은 아이오닉5에 직접 승차해 차 내부를 살펴보기도 했다. 출시를 앞둔 기아의 전기차 모델 'EV6'는 영상을 통해 소개됐다.
포드의 픽업트럭 전기차 'F-150'을 소개하는 영상도 선보였다. 니켈 함량이 80%인 'NCM8' 다음 세대인 고밀도 하이니켈 배터리 'NCM9'를 장착한 점을 언급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지 대표는 문 장관에게 "소송 때문에 마음고생이 있었지만, 대통령님과 장관님이 격려해주셔서 미국에 있는 회사 구성원들도 굉장히 좋아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가 자사 배터리 사업의 원년이라면서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계획도 설명했다.
지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가 언제 상용화될 수 있냐는 문 장관 말에 "콘셉트를 구현해서 2023~2025년에 시제품 정도 나올 것 같은데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상용화 단계로 가려면 2030년은 돼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92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에 착수했다면서 글로벌 시장 선두업체인 점을 내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도 자사 배터리가 장착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전기차를 선보였다.
포르쉐 첫 순수 전기차 모델 '타이칸'을 전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타이칸에 장착된 배터리에 신기술이 사용됐다고 소개했다. 고효율 음극재가 첨가돼 있어 초고속으로 급속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활용한 'NCMA'도 소개했다. NCMA는 니켈 함량을 높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알루미늄을 첨가해 폭발 위험성을 낮춘 배터리다. NCMA는 곧 출시될 예정이다.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도 함께 선보였다.
삼성SDI는 최대 6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젠5'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기차 시대에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로 주행거리를 꼽으면서 젠5 성능을 강조했다. 젠5를 장착하면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한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스쿠터용 배터리 팩도 선보였다. 교체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부각하면서 에너지 공유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핵심 제품인 각형 배터리도 소개했다.
한편, 문 장관과 주요 기업 대표들은 전시를 관람한 뒤 간담회를 갖고 배터리 업계 현안과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문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K-배터리 전략을 다음 달 초·중순 확정할 것"이라며 "K-배터리 산업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핵심 기술의 큰 기둥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산업부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