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하락도 부담
기술주 강세에 나스닥은 강세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0.22포인트(0.62%) 하락한 3만3823.4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84포인트(0.04%) 밀린 4221.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1.67포인트(0.87%) 상승한 1만4161.3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례회의 결과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했지만 나스닥은 경기순환주에서 이동한 투자자들의 영향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날 연준은 FOMC 회의 결과 제로금리와 함께 자산매입 규모도 유지했지만, 2023년에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주식 매도세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어 연준의 기조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점은 어느 정도 예견돼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변동성은 그리 크지 않았다. 이에 10년물 국채금리는 FOMC 회의 이후 1.55%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날 다시 1.51%대로 떨어졌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원자재 가격이 달러 강세와 함께, 중국이 원자재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분을 풀기로 했다는 소식에 하락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CNBC에 따르면 구리 선물 가격은 5% 가까이 떨어졌고, 팔라듐과 백금 선물 가격은 각각 11%, 7% 가까이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기준으로 1% 넘게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은 5%가량 떨어졌다. 캐터필러는 3.55%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1.9% 올랐고, 아마존과 페이스북도 각각 2.2%, 1.6% 상승했다. 쇼피파이와 트윌로도 각각 6.1%, 8% 가까이 올랐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3만7000건 늘어난 41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36만 건을 웃도는 것으로 7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그간 6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최저치를 연속 경신했었다. 하지만 이날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고용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