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최근 거래지원이 종료(상장폐지)된 ‘피카(PICA)’ 발행사 피카프로젝트 간 공방이 뜨겁다.
업비트는 피카 디지털 자산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해 거래를 종료했다는 입장이나, 피카프로젝트는 오히려 업비트가 상장피를 요구하는 등의 일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갈등이 소송전으로 번질 것으로 보여 부정적 이미지가 다소 있는 상황에서 신뢰성을 더욱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나온다.
업비트는 앞서 11일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져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 5종의 코인을 18일부터 원화 거래를 중단하고, 25종의 코인은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들 코인 중 피카(PICA)가 포함됐는데, 업비트는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부 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업비트의 조치 이후 개발사인 피카프로젝트는 20일 블로그를 통해 상폐 조치가 부당하며 상장 과정에서 업비트가 마케팅 명목으로 ‘상장피’를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피카프로젝트 측은 “상장 대가를 현금으로 달라고 하진 않지만, 당시 시세로 2억5000만 원 상당(500만 개)의 코인을 이벤트 물량으로 요구했다”며 “재단은 상장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늘려야 하고,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가야 하는 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업비트 측에서 요구하는 대로 해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피카는 앞서 상장 직전 업비트가 500만 개를 받아가 3%를 마케팅 물량으로 사용하고 97%를 보유하고 있다가 고점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 측은 21일 새벽 피카의 거래지원 종료가 유통 부정행위에 있었음을 공지했다.
업비트는 “단일화된 창구로 거래지원 신청을 받아 내부 심사를 거쳐 거래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또한, 어떠한 명목으로도 거래지원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는다”며 “마케팅 진행 시 이벤트에 사용되고 남은 디지털 자산은 별도 보관하고 있다가 프로젝트팀과의 협의에 따라 추후 다른 이벤트에 사용하거나 반환하고, 피카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로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업비트는 또 수수료 외 별도 수입을 얻었다는 피카 주장에 대해 “업비트는 이벤트에 사용하고 남은 잔여 디지털 자산을 일체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매매한 사실이 없다”며 “피카 프로젝트 팀의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해서는 “피카 프로젝트는 이더리움 체인 상 거래지원 심사 당시에 제출한 최초 유통 계획의 2.7배에 달하는 디지털 자산을 유통했고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상 최초 유통 계획과 달리 5억 개의 피카를 기존 공지한 락업 해제 후 발행하고 유통시킨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피카 디지털 자산에 사후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고, 투자자 보호 및 건전한 디지털 자산 시장을 위해 피카 디지털 자산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