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9.17포인트(0.86%) 하락한 3만4687.8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2.87포인트(0.75%) 떨어진 4327.16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5.90포인트(0.80%) 밀린 1만4427.24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모두 3주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7월 소비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80.8로 전월 확정치인 85.5보다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 86.3도 크게 밑돌았다. 경기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약화했다는 의미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 체감도와 소비 의지를 보여주는 미국의 대표적인 지수 중 하나다.
6월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한 증시는 소비심리 악화로 하락 반전했다.
미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6%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0.4%보다 양호했고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3% 늘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점도 시장의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소비자들은 내년 물가가 4.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 1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가격 변동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5% 오르면서 3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틀간 의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지만 일시적이고 시간이 지나면 완화할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심리의 악화는 물가 급등 우려가 고용 증가세나 주식 시장 상승세를 넘어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델타(인도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도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 50개 주 전역과 워싱턴D.C.에서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주일 전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8개 주에서는 증가율이 50%를 넘어섰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확진자가 증가한 반면 백신 접종 속도 둔화로 사태가 계속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