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의 불공정 경험은 공정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다.
이투데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4일부터 닷새간 전국 19~39세 남녀 500명에게 실시한 ‘20·30대 인식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P)),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6.7%)는 ‘빈곤 등 사회적 불평등은 개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라는 문항에 ‘동의하지 않는다’ 또는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율은 20.1%에 머물렀다. 상당수가 사회적 불평등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문항별 동의율은 ‘입시·채용·사법 등 사회 전반이 시스템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가 14.7%, ‘가정·직장·사회 등에서 노력과 성과에 따른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고 있다’는 18.2%, ‘학연·지연·혈연 등에 대한 문제 제기는 본인의 실패에 대한 핑계이다’는 18.8%에 불과했다. 대체로 본인·부모 교육수준과 사회계층이 높을수록 사회가 공정하다고 여기고, 낮을수록 불공정하다고 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입시·채용·사법에서 공정 동의율은 거주지역별로 충청권은 19.2%였지만, 강원은 0%였다. 또 부모 최종학력이 낮아질수록, 본인·부모의 사회계층이 낮아질수록 동의율이 낮았다.
가정·직장·사회 등에서 공정 동의율은 여성이 13.3%로 남성(22.7%)의 절반을 겨우 넘었다. 많은 여성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연·지연·혈연 등에 대한 문제 제기는 본인의 실패에 대한 핑계이다’에 대한 동의율은 거주지역별로 서울(21.5%)과 경남권(24.6%), 경북권(22.0%)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14.5%)보다 남성(22.8%)에서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젊은 층의 보수성향이 짙은 계층에서 동의율이 높았다.
‘성공에 있어서 부모의 직업·재력이나 출신지역·학교보다 중요한 건 개인의 노력이다’의 동의율은 23.7%로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부모 교육수준이 대학원 이상인 집단(31.9%)과 부모 사회계층이 상위계층인 집단(43.0%)에서 동의율이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