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경로는 줄어들고 있는 ‘좋은 일자리(decent job)’ 상황과 맞물려 최근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에 좌절감을 느낀 청년세대들의 투기 몰림 현상으로 인한 변동성 위험의 증가다. 이는 “○○도 하는데 나라고 못해?”라고 하는 일명 편승(bandwagon)효과와의 상승작용으로 변동성을 더욱 크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세대 간 자산 및 ‘좋은 일자리’ 배분의 격차와 불공정 인식에서 오는 암호화폐 투자, ‘영끌’ 부동산 투기와 경쟁에서 낙오한 ‘인셀’(involuntary celibate)들의 증오행동 등 요즘 우리들이 목격하고 있는 현상들이다. 투기에 의한 변동성 위험의 증가는 생산적인 투자마저 가로막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위의 두가지 경로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공정한 배분과 절차의 존중은 국민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개인 간 협력의 동기로서 신뢰(trust) 형성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공정하고 높은 성장률을 실현할 수 있는 나라”, 이에 따라 비합리적인 행동에 의한 자원 낭비가 없고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는 나라, 이런 나라가 우리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좋은 나라일 것이다. 자포자기하는 젊은이들이 없고, 한번 실패해도 재기할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 기술을 가진 인재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여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나라, 이런 나라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대선주자들이 선거에서의 승리뿐만 아니라 이러한 ‘이상국가’의 건설에 진정성을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면, 이런 질문에 답이 되는 공약으로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최근의 성장이론은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통한 ‘기술 진보’가 성장의 주요 요인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를 길러내어 이들이 성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과 함께, 정당한 노력이 보상받고 세대 간 자산 격차와 기회 불균등으로부터 오는 좌절감을 없애는 정책이 공약으로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자산을 가진 계층에 대해서는 양(陽)의 유인체계를 통한 성장 과실의 배분을 통하여 과중한 세 부담을 상쇄해 줌으로써 계층 간 갈등을 해결하는 정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