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2분기 증권사 58곳의 당기순이익이 2조 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3000선 대로 떨어지는 등 주식시장 정체로 증권사 거래대금과 수탁수수료 등이 줄어든 탓이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사 58곳 당기순이익은 2조317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2.6%(6771억 원) 감소한 수준이다.
2분기 중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7.5%(연환산 15%)로 전년 동기(3.7%) 대비 3.8%포인트 상승했다.
항목별로 보면 2분기 수수료수익은 4조152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8.7%(3958억 원) 감소했다. 이중 절반 가량이 주식거래 시 매겨지는 수탁수수료다. 수탁수수료는 1조999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7%(5220억 원) 줄어들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과 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IB 부문 수수료는 1조277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5.8%(705억 원) 증가했고,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332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0.2%(6억 원) 증가했다.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유의 자금으로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손익은 8974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17.2%(1858억 원) 내렸다. 이중 채권관련이익과 파생관련손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45.8%(1920억 원), 197.4%(3739억 원) 증가한 6116억 원, 1845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식관련 이익은 88.1% 내린 7518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타자산손익은 0.2% 늘어난 1조5648억 원, 판매관리비는 0.8% 증가한 3조1080억 원이었다.
이들 증권사의 1분기 자산총액은 629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말(618조9000억 원) 대비 1.7%(10조8000억 원)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1.2% 늘어난 556조1000억 원, 자본총계는 5.7% 증가한 73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25.1%포인트 상승한 746.6%를 기록했다. 이중 종투사 8곳의 순자본비율은 1688%로 78.7%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58.1%로 전분기말(685.6%) 대비 27.5%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이는 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금감원은 “장기국채 금리 상승이 지속되는 바, 채권운용, PF대출 등 다양한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수탁수수료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시장 상황 의존성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하반기에도 미국 금리인상 추진, 코로나19 등 대내ㆍ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면서 “국내ㆍ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악화 등에 대비하여 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 관리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분기 선물회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9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줄었다. 자기자본순이익(ROE)는 1.8%(연환산 7.3%)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