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고공행진…HMM, 3분기 최대 실적 달성 청신호

입력 2021-09-26 10:00 수정 2021-09-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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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난, 성수기 등으로 실적 상승세 이어질 전망

▲5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플래티넘 호’가 부산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제공=HMM)
▲5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플래티넘 호’가 부산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제공=HMM)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올해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글로벌 물류난 여파로 운임이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서다. 운임이 당분간 고공 행진할 가능성이 큰 만큼 HMM 실적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186억 원이다.

2분기(1조3889억 원)에 달성했던 실적 신기록을 1개 분기 만에 다시 갈아치우게 됐다.

HMM이 신기록을 달성하는 이유는 글로벌 물류난 여파로 운임이 급등해서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4일 기준 역대 최고치인 4643.79이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적기에 대형선박 공급을 늘린 점도 실적에 이바지했다.

HMM이 작년부터 투입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00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12척의 누적 운송량은 최근 100만TEU를 넘었다.

실적 신기록은 4분기에 또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물류난이 계속되면서 주요 항만에서 적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필라델피아 항만은 컨테이너 공급망 완화를 위해 최근 3일간 하역 작업 중단을 결정했다. 미국 서안의 대표 항만인 롱비치항에는 약 40척의 선박이 대기하고 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컨테이너 운임의 고공행진은 수요와 공급량 측면에서 모두 영향을 받은 데 따른 결과”며 “(현 상황은) 내년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가 3분기와 더불어 해운업계 성수기인 점 또한 HMM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으로 물동량이 많다.

HMM은 상승세를 이어나가고자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우선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작년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선박종합상황실을 구축했다. 선박종합상황실은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안전 운항을 지원한다.

운임이 비싼 신선 화물 운송 경쟁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고자 2300대의 냉장 컨테이너도 확보했다. HMM은 이달 안에 냉장 컨테이너 투입을 완료한다.

물류난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도 지원한다.

HMM은 작년 8월부터 이날까지 총 46항차에 걸쳐 임시선박을 투입했다. HMM은 이달 부산을 중심으로 총 9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대표 국적선사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차질 없이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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