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투명한 정산 구조 마련”
“유튜브처럼 창작자가 쉽게 올려서 누구나 볼 수 있게 하고 싶었다. 투명하게 정산받을 수 있는 구조도 마련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강연경 무비블록 대표는 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반 영화 플랫폼 ‘무비블록’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국내 대형 콘텐츠 제작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블록체인 기반의 사업 모델을 고민했다. 그러다 지금의 모회사 격인 판도라 TV 대표와의 인연을 갖고 무비블록을 창립했다. 현재 무비블록은 판도라TV의 사내 벤처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판도라TV가 소유한 KM플레이어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됐다.
강 대표는 “시장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싶었다. (독립영화) 창작자분들은 상영 기회가 너무 없다. 극장을 통해 상영하는 것은 비용 면에서 당연히 없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1년에 3~5일만 진행되는 영화제에 직접 가지 않으면 독립영화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볼 수 있는 곳이 너무 없다 보니까, 이 두 가지에서 착안해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무비블록은 참여자 중심의 영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영상 저작권을 가진 창작자가 자유롭게 영화를 무비블록에 올리면 관객은 이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관객은 영화 자막 제작에 참여해 수익을 얻기도 한다. 그렇게 발생한 수익을 창작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무비블록 사업 모델의 주요 특징이다.
강 대표는 “창작자들이 수익 정산이나 작품이 어떻게 소화되고 있는지를 알기가 어렵다”며 “창작자에게 익숙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영화 수입의 60%가량은 창작자에게 제공된다. 현재 무비블록 유료 영화의 경우 한 번 결제하는 데 1달러(1300원)다. MBL(무비블록) 코인을 통해 결제 가능하다. 다만 아직 수익이 많지 않아 향후 NFT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결제 기반도 확장한다. 현재 무비블록은 페이팔 페이코, MBL로 결제가 가능하다. 강 대표는 “결제 수단은 MBL만을 위한 것도 있지만, 영화 생태계를 위해 굳이 제한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면서 “유저들이 익숙하게 하도록 더 확장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비블록은 이달 20일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의 온라인 유료 상영회를 앞두고 있다. 이때부터 무비블록은 ‘패키지 묶음 결제’ 기능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강 대표는 점차 온라인 시장에서의 영화 소비 형태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그는 “영화계에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지’ 하는 생각이 있고, ‘내 영화는 큰 화면에 걸고 싶지’ 이런 것들이 항상 있었는데 코로나가 그런 걸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영화제도 온라인에서 소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립영화 시장은 기존 영화 시장과는 다르다”며 “극장 중심의 영화사업 모델을 없애자고 외치는 것보다는 소외된 단편영화나 독립영화 생태계를 어떻게 활성화할지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