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비 21.8% 증가…일본 제치고 '최대 시장'
우리 농식품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신남방 국가로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에서 열린 수출상담회는 큰 인기를 끌었고, 정부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쳐나갈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방콕 K-Food Fair 온라인 수출상담회’에서 총 1753만 달러(약 205억 원)의 수출상담 실적이 이뤄졌다.
상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라인 화상상담 방식으로 진행됐고, 태국과 미얀마, 인도 등 현지 유력바이어 67개사와 국내 농식품 수출기업 38개사가 참여했다.
aT 관계자는 “온라인 상담회에도 불구하고 딸기, 배, 샤인머스캣 등 신선류 뿐만 아니라 간편 스낵류, 건강음료 등 새로운 품목을 발굴하려는 바이어들의 상담 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태국과 베트남 등 신남방 국가로의 우리 농식품 수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61억9260만 달러로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치, 라면, 딸기, 포도 등 한국산 농식품의 인기에 민관합동 수출 지원 노력이 더해져 만들어낸 성과라는 평가다.
이중 신남방 국가들의 수출액 합은 13억698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8%가 증가했다. 기존 최대 수출 지역이던 일본(10억4410만 달러)을 넘어서며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이번 상담회에 앞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태국 현지 식품 트렌드 및 한국식품 진출 전략에 대한 전문가 온라인 세미나는 농식품 수출기업의 호응을 얻었다.
태국은 신남방 국가 2대 수출국으로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 등을 아우르는 경제권의 중심에 있다. 태국은 코로나 이후 농식품 수출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국가로 넷플릭스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라면, 김치, 고추장 등 한국 식품 소비문화가 현지 소비자들의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추세다.
변화된 소비트렌드에 따라 기존 오프라인 유통매장 중심에서 온라인 플랫폼, 배달앱, SNS 등 구매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즉석식품 및 소스류, 건강 및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 등이 주목받고 있다.
aT는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현지 소비자 공략을 위해 11월부터는 온라인 B2C 행사를 개최한다.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라이브쇼, 쿠킹 챌린지, 먹방 챌린지 등 다양한 이벤트에 소비자들을 참여시켜 한국 농식품에 관한 관심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aT는 김치와 떡볶이 등 신선 농산물 유통 강화를 위해 태국에서 콜드체인 운송서비스도 시작했다. 한국산 김치·떡볶이·닭고기 제품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저온 보관에 대한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콜드체인 물동량이 가장 많은 태국 방콕과 근접 도시 간에 공동 운송 노선을 운영한다. 단계적으로 태국 북부 지역 치앙마이와 남부 푸껫 등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오형완 aT 식품수출이사는 “태국은 세계 식품기업들이 경쟁하는 동남아 식품시장 경연의 장으로 마케팅 전략요지”라며 "현지의 K-Pop, K-Drama의 인기를 활용해 K-Food의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