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중앙은행, 속속 ‘포스트 코로나’로 경로 변경...뉴욕증시는 연일 실적 축포

입력 2021-11-03 14:44 수정 2021-11-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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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테이퍼링 공식 발표 앞둬
호주, 국채금리 목표 포기·조기 금리인상 시사
영국, 3년 만에 첫 금리 인상 유력
뉴욕증시 다우지수, 사상 첫 3만6000선 돌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30일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30일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속속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세로 경로를 변경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조기 인상을 시사하는 등 긴축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공식 발표도 임박했다. 주식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에도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에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3일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발표할 성명에서 테이퍼링 착수를 공식 선언할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시장은 연준이 이달 안에 테이퍼링에 착수, 내년 중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C는 “투자자들은 내년 6월께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한두 번의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연준은 FOMC 회의 후 성명에서 양적완화 근거가 되는 경제 환경을 설명해왔지만, 이번에는 테이퍼링이라는 새 경로 진입을 위해 설명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다른 중앙은행들은 연준에 앞서 선제적으로 경로를 바꾸기 시작했다. 호주는 전날 국채금리 목표를 포기하면서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필립 로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성명에서 “금리 목표를 중단하기로 한 것은 경제 개선과 인플레이션 목표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 점을 반영한 것”이라며 “호주의 기준금리 구조를 통제하던 국채금리 목표 효과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RBA는 그동안 2024년 4월 전까지는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로 총재는 “2023년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 로 호주 중앙은행(RBA) 총재가 지난해 3월 19일 시드니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시드니/AP뉴시스
▲필립 로 호주 중앙은행(RBA) 총재가 지난해 3월 19일 시드니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시드니/AP뉴시스
지난주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6.25%에서 7.75%로 인상했다. 여섯 차례 연속 인상으로, 8.25%를 기록한 2017년 10월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다.

영국 중앙은행은 영란은행(BOE) 역시 4일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릴 거란 관측이 팽배하다.

이밖에 이달 초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7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캐나다는 지난달 말 양적완화를 조기 종료하는 등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이 전 세계로 번지는 양상이다.

반면 뉴욕증시는 테이퍼링 임박에도 기업의 실적 호조에 연일 축포를 터뜨리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6000선을 돌파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9% 상승한 3만6052.63에 마감했고,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보다 건실한 펀더멘털에 더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로이트홀드의 짐 폴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업 펀더멘털이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 진원지일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어닝시즌이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83%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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