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이치엔(NHN)이 회사 분할과 계열사 기업공개(IPO)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계열사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가 전방위로 계열사 분사·상장을 추진한 것과 비슷한 행보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N은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 사업을 분할해 ‘엔에이치엔클라우드(가칭)’를 분할 신설키로 결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물적분할의 목적으로 해당 사업 부문의 전문성과 시장 경쟁력 강화,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의 목적 등을 내세웠다.
NHN클라우드는 비상장법인으로 클라우드, 호스팅, 컴퓨터 및 통신기기를 이용한 정보자료처리 및 기타컴퓨터 운영관련 서비스를 진행하며 예정된 분할 기일은 2022년 4월 1일이다. 증권업계는 향후 클라우드 사업부문의 IPO 추진도 예상하고 있다.
앞서 NHN은 지난달에는 파킹클라우드 지분 26.03%를 844억 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NHN은 클라우드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주차장 사업에 적용해 간편결제 서비스와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NHN은 클라우드 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열사의 IPO와 적극적인 자회사 분사를 계획하고 있다. 먼저 NHN커머스는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포함된 주관단을 구성해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 내년이나 내후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패션전문 도매 오픈마켓 ‘패션고’를 운영하고 있는 ‘NHN글로벌’ △전자결재·그룹웨어 등의 B2B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NHN두레’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기업 ‘NHN페이코’ △NHN의 일본지사인 ‘NHN플레이아트’ 등도 상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NHN은 2013년 네이버에서 분리돼 나온 뒤 계열사 IPO에 나선 적이 없었다. NHN이 적극적인 IPO와 회사 분할에 나선 것은 외부 자금을 조달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으려는 속내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지배구조 체계 변경을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가 NHN을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9개 증권사가 NHN의 목표주가를 10만5375원으로 잡으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올해 1조9000억 원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2조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한금융투자는 “신작 게임 흥행에 따라 게임 부문에서의 잠재력을 증명한 만큼 투자 매력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면서 “이 외에 결제·광고, 콘텐츠, 커머스, 기술 등 대부분의 비게임 비즈니스가 성수기로 진입하며 호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