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이 추진하는 두 번째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28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에쓰오일은 울산 공장에 들어설 예정인 샤힌 프로젝트 스팀 크래커 단지에 150MW(메가와트) 규모의 가스 터빈 발전기(GTG) 시설을 짓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GTG란 석유화학 제품의 주원료인 납사(Naptha)를 만드는 공정 중에 부산물로 발생하는 메탄가스, LNG 등 부산 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다.
버려지는 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만드는 만큼 전력의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가 발전율도 높여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유사시 대응 여력도 커진다.
에쓰오일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가 점점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공정을 작은 규모로 시뮬레이션하는 등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은 미리미리 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기존 정유업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2018년 5조 원을 들여 지은 정유ㆍ석유화학 복합시설 RUC&ODC에 이어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의 두 번째 석유화학 프로젝트다.
아랍어로 '매'를 뜻하는 샤힌 프로젝트는 7조 원을 투자해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에쓰오일의 모회사인 아람코가 개발한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 기술도 도입한다.
납사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산 180만 톤(t) 규모의 에틸렌을 비롯해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ㆍ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이 핵심이다.
올해 중에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고 2026년에 준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전체 제품 생산에서 석유화학의 비중을 2020년 기준 12%에서 2030년 25%까지 늘릴 계획이다.
앞서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는 지난해 7월부터 기본설계 검토를 재개,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올해 6월 이를 완료하고 하반기에 최종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2026년 상반기에는 건설을 완료할 것으로 판단 중”이라면서 “현재 상세 설계 진행 단계인 만큼 이를 완료되면 자세한 투자 규모와 설비 규모 등을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