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 2월 미국시장 점유율이 양사 합계 7.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달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한 3만621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0.4% 증가한 2만2073대를 팔았다.
이로써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달 2.6%에서 4.4%로 급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4.2%를 뛰어넘은 것이다. 또한 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도 1.9%에서 3.2%로 치솟으며 사상 두 번째를 기록했다.
이에 양사를 합산한 점유율은 7.6%로 지난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7.1%를 갱신해 꿈의 10% 점유율을 바라보게 됐다.
하지만 외국인은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는 현대차를 두고 주식시장에서 이달 3일을 제외하고 지난달 18일부터 4일까지 연일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달 17일 종가를 기준으로 4일 현재까지 1550원(3.17%) 오른 5만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기관의 뜨거운 러브콜에 힘입은 것으로 기관은 이 기간 동안에 216만5127주를 사들였다.
또한 국내 증권사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사상 최고 점유율 달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현 주가 대비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176만2199주를 순매도 했으며 이에 따라 현대차의 외국인 비중도 26.63%에서 25.43%로 1.20%P 떨어졌다.
이에 대해 채희근 토러스 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전세계를 아우르는 투자자로 꼭 현대차의 향후 전망이 좋지 않아서 연일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전세계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가운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관련주의 비중을 축소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현대차의 향후 전망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전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을 두고 관련 산업 비중을 줄여가는 차원에서 현대차 역시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으며, 단지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안좋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설명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센터장은 "투자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자동차 업황만을 놓고 보면 자동차株를 사면 안되는 시기"라면서 "외국인은 특정 기업보다는 전세계 자동차 산업에 투자를 해 현대차의 비중을 줄이는 것이고, 국내 기관은 전세계 업황보다는 기업 자체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 현대차의 점유율 상승에 높은 점수를 줘 선취매를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기관과 외국인의 이러한 손바꿈은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있어왔으며 특히 2월말 이후 이런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 현대차의 주가는 기관이 끌고 갈 것으로 보여지고, 개인투자자의 경우 장기투자자라면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에 나서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