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의 대부분은 기후변화 정보를 투자판단과 자산배분을 결정하는 요소로 포함시키고,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는 6일 지난해 CDP에 서명한 385개 금융·투자기관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평가와 CDP 데이터 이용과 활용' 등에 대한 설문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CDP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7%는 기후변화 정보를 자신들의 투자의사와 자산배분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로 포함시키고 있다.
또 응답한 기관 가운데 84%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기후변화가 다른 이슈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기관투자자가 기후변화 정보 소스를 얻는 경로로는 CDP 데이터(66%), 개별 기업정보(66%), 기업으로부터 직접(51%), 전문가 자료제공(48%), 산업협회를 통한 부문정보(46%), 기타(14%) 순으로 나타났다.
CDP 데이터를 이용하는 가장 큰 외부적 동기로는 54%가 탄소 리스크(Carbon Risk)를 꼽았고, 잠재적인 법률제정과 규제가 38%로 그 뒤를 이었다.
CDP 보고서는 "조사된 기관투자가 다수는 CDP에 응답하지 않은 기업을 상대로 응답을 촉진하기 위한 '관여(Engagement)' 활동을 하고 있고 일반적으로 직접대화, 주주결의 등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응답자의 48%가 기업에 기후변화와 관련된 정보공개를 요청하는 수준을 넘어 그 이상을 하라고 요구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예컨대 A 기관투자자들이 B기업에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편 CDP는 기후변화 이슈와 관련, 주요 기업들에게 탄소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전세계 금융·투자기관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CDP 2009에 서명한 전세계 금융·투자기관 수는 475개로 지난해보다 90개가 증가했다. 이들의 자산(자산운용규모 포함)은 총 55조달러에 이른다. 국내 서명기관은 6일 현재 14곳으로 자산(자산운용규모 포함) 750조원이다.
국내 서명기관 우리은행, 부산은행, 한국투자신탁운용, 산은자산운용, 현대해상화재보험, 큐캐피탈 파트너스를 비롯해 신한은행, 대구은행,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NH-CA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템피스투자자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