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해 “산적한 노동현안은 한국노총과 늘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노동계 출신이자 노동부 장관으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위원장실에서 진행된 김동명 위원장 등 한국노총 집행부와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노총 측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총 110개 과제 중 7개로 축약된 노동정책의 내용을 놓고 봤을 때 국정운영 전반에서 노동의 주변화, 고립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노동자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임금체계와 노동시간에 대한 정부 주도의 개입 시도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관과는 오랜 시간 동지였으나 이제는 때론 갈등과 대립의 공간에서, 때론 대화와 협상의 공간에서 치열하게 만날 수밖에 없다”며 “서는 곳이 달라지면, 보이는 것도 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신뢰는 변치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장관은 “일하는 국민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하고 공정한 일터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노사가 공감하고 함께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노사 상생과 연대의 노사관계 구축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일하고 싶은 사람 모두가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국정과제에 대한 노동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나도 한국노총에 있을 때 정부가 늘 노동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믿고 주장해온 만큼, 그 생각 변치 않고 늘 경청하겠다. 앞으로 자주 뵙고, 고용노동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