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유치원 입학지원금’을 포함해 유·초·중·고 학령기별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후보들은 조희연 후보와 대척점에 있는 정책인 ‘학력’을 내세웠다.
조희연 후보는 25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아이가 성인으로 자랄 때까지 생애주기에 따라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유치원 입학준비금 도입 △돌봄이 필요한 유아 위해 저녁 8시까지 운영하는 에듀케어 100% 확대 △만 3세 언어발달 조기진단 △난독·경계선 지능 전담팀 운영 등으로 유아의 시작부터 공평한 출발을 지원한다고 공약했다.
이어 △메타버스를 활용한 금융·경제 교육 △모든 초등학생 운동 하나 악기 하나 교육 △초2 학습결손 국어·수학 과목 맞춤형 교육을 통해 초등학생의 균형적 성장을 지원하고 학습결손을 예방하겠다고 했다. 또 △기초학력 점검·보강하는 중학교 자유학년제 △실시간 국제공동수업 확대 △온라인 그루밍 범죄 예방 교육 확대를 통해 중학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안전하게 보호하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보수 성향 후보들은 “조 후보가 지난 1·2기를 거치며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낮아졌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희연 교육감 동안 기초학력은 무너졌다. 특히 서울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며 “충북·인천·전북·경남보다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 측이 공개한 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7.6%로 충북(2.0%)·인천(3.2%)·전북(4.5%)·경남(5%)보다 높게 나타났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도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학력 하향 양극화’를 꼽았다.
그는 “구구단도 외우지 못하는 아이들이 상급 학년으로 진학하고 중학교로 진학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조 교육감이 지난 8년간 학력의 하향 양극화를 방치해놓고 이제서야 대책을 세우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업성취의 최소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만족하는 친구들을 승급시키는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도 학령평가를 정례화하고 자사고 폐지는 ‘하향 평준화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조 후보는 이러한 보수 후보들의 ‘학력저하 책임론’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기초학력 저하 문제를 두고 저에게 집중 공격이 있는데 이념성 공격이 많다”며 “기초학력 예산을 86억 원에서 563억 원까지 대폭 지원에서 과잉 지원이라고 할 정도로 지원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