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두잉(doing) 아닌 쇼잉(showing)입니다."
홍승완 CJ EN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요약한 올해 국내 골프웨어 트렌드다. 홍 디렉터는 "인증샷 열풍을 비롯해 영 골퍼가 대거 유입하면서 좀 더 희소성 있고 럭셔리한 '영 앤 리치' 고객을 확보하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은 골프가 스포츠 활동으로 간주돼 골프용품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형성돼 있다. 반면 일본을 비롯한 국내 시장은 다르다. 골프가 곧 사교, 커뮤니케이션인 'K골퍼'들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가가 더 중요하다.
CJ ENM이 프리미엄 골프웨어 '바스키아 브루클린'의 2022년 가을ㆍ겨울시즌 상품을 론칭했다. 회사 측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골프웨어 시장의 특성과 올해 골프웨어 트렌드를 발표했다. 뉴 럭셔리를 표방하는 '바스키아 브루클린'과 함께 골프 캐주얼 '바스키아 골프', '장 미쉘 바스키아' 3개 브랜드로 운영해 내년까지 누적 매출 4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바스키아 골프는 앞서 CJ ENM 커머스부문이 2016년 미국 유명 예술가 ‘장 미쉘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 재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출시한 골프 브랜드다. 기존 바스키아 골프는 40ㆍ50세대 등 일상 속 기능성 골프웨어를 소비하는 고객들을 겨냥했다. 중장년층이 주 타깃층인 만큼 유통 채널 역시 TV홈쇼핑뿐이었다.
'바스키아 브루클린'은 바스키아 골프의 '영 앤 리치' 버전이다. 25ㆍ35세대 등 '온 필드' 골프고객이 주 타깃층이다. 홈쇼핑, 온라인 기반의 CJ온스타일이 내놓은 브랜드지만, 오프라인 및 온라인 버티컬 커머스 기반으로 유통망도 다르게 기획했다. 지난달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향후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에 롯데 잠실 에비뉴얼, 신세계 하남 스타필드 등 팝업스토어 형태로 들어설 예정이다.
홈쇼핑 채널에서 과감히 오프라인, '힙'한 패션 버티컬 커머스 기반으로 '바스키아 브루클린' 유통망 채널을 짠 건 기존 채널이 가진 한계도 작용했다. 실제 바스키아 브루클린은 자사 채널인 TV홈쇼핑,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지 않는다. 박명근 CJ ENM 커머스부문 스포츠캐주얼팀장은 "바스키아 IP를 진행한 건 6년 전부터이지만 기존 홈쇼핑 채널에서 어떤 고객 특성 한계나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홍 디렉터는 이날 발표에서 “코로나19 이후 2030 골린이와 여성 골퍼가 대거 유입되며 골프웨어를 명품처럼 소비하는 트렌드가 형성됐다”며 “가장 큰 트렌드는 뉴 럭셔리다. '영 앤 리치' 고객을 확보하고자 골프에서 명품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희소성을 강화해 더 비싸고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자체적으로 맺은 '바스키아' IP(지적재산권)로 각 채널에 맞는 상품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최요한 CJ ENM 커머스부문 패션상품담당은 "CJ ENM의 대표 라이선스 ‘바스키아’를 3개 브랜드로 다각화해 IP 팬덤화를 구축해 내년 누적 주문금액 4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2016년부터 전개해온 '바스키아 골프' 외에 프리미엄 라인과 캐주얼 라인을 추가로 선보이며 바스키아 브랜드를 다각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최 담당은 이어 “골프웨어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상품 디자인과 브랜드 콘셉트로 '바스키아 브루클린'을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하이엔드 골프 브랜드로 안착시킬 것”이라며 “패션 상품 취급액 1조 원을 돌파한 CJ온스타일의 저력을 바스키아 브랜드로 입증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