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A4가 과연 어떤 차인지 궁금했다. 시승한 검은색의 A4는 첫인상부터가 젠틀 하면서도 날렵한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앞 범퍼 아래에 달린 프런트 스커트는 중형차에 다소 부족하기 쉬운 무게감을 가지게 했다.
차 안을 들여다 봤다. 전체적으로 각종 버튼과 조그셔틀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원형을 강조하는 아우디 특유의 개성이 묻어났다.
시동은 키를 구멍에 밀어 넣는 것만으로 걸리거나, 혹은 몸에 키를 지닌 채 버튼만 눌러도 걸렸다.
처음 시동을 켜니, 마치 수줍은 소녀의 속삭임처럼 아우디 특유의 낮은 엔진음이 들려왔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니 수줍은 모습은 어디로 사라지고 발랄하고 명랑한, 심지어 과격할 정도의 외침이 들려왔다.
운전대를 잡은 손에 순간 힘이 들어갈 정도로 A4의 가속력은 수준급이었다.
이 기능은 Comfort(컴포트), Auto(자동), Dynamic(다이내믹), Individual(개인맞춤형)의 4가지 모드를 골라서 선택할 수 있다.
컴포트 모드를 눌러보니, 세단의 편안함이 바로 전해져 왔다. 이 기능은 평일 출퇴근길에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서 운전을 하기에 더 없이 좋아 보였다.
아니면, 주말 가족들과 외곽으로 나갈 때나 장거리 운전을 할 때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승차감을 제공할 것 같았다.
다이내믹 모드는 A4의 매력을 최대한 발산할 수 있는 기능이다.
남산 소월길에서 다이내믹 모드를 선택해 페달을 밟았다.
순간 머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차가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거기다 급커브길을 날렵하게 움직이는 코너링은 웬만한 스포츠카 못지 않았다.
A4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기까지의 걸리는 시간이 불과 6.9초인 준족이다. 급가속시 날렵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점도 매력적이다.
자동모드는 컴포트 모드와 다이내믹 모드가 적절히 배합된 것으로 도로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모드가 전환된다.
그렇다고 A4에는 운전하는 재미에만 기능을 맞춰진 게 아니다.
특히 '홀드 어시스트 기능'은 차의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 않아도 차가 엑셀을 밟기 전까지 정지상태를 유지해 준다.
러시아워 때 계속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배려다.
결론적으로 A4의 가장 큰 매력은 운전자의 운전습관이나 도로 상황에 맞춰 세단, 스포츠카 등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락한 세단과 스포츠카의 매력을 자유자재로 느껴보고 싶은 운전자에게 5000만원에 가까운 차량 가격은 결코 쉽게 지나치기 쉬운 유혹은 아니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