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월말 '윈도우 드레싱' 효과 기대해도 될까

입력 2009-03-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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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vs '없다'..증권사 의견 팽팽해

3월 증시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월말 윈도우 드레싱(기관의 수익률 관리)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현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증시가 추가 반등 기대와 단기 급등 부담간 갈림길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 기관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불확실하기 때문.

블룸버그의 최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와 MSCI 월드 인덱스가 3월 들어 14.9%, 14.6%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는 일차적으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며 차익실현 및 경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며 숨고르기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코스피 1200선은 매물대가 많은 구간으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강한 상승 모멘텀이 필요해 보이나 지난 주까지 주요국들의 정책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강한 정책 모멘텀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해석을 내놨다.

따라서 3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1분기 수익률 관리를 위한 기관들의 윈도우 드레싱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2주간 프로그램을 통해 3조원 가까이 자금이 유입돼 매수차익잔고는 현재 7조6000억원 수준으로 높아졌고 주식형 수익증권 자금유입도 미미한 상황이라 기관의 매수 여력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역사적으로도 지난 2000년 이래 3월 한 달과 월말 등락률을 살펴볼 때 평균적으로는 오히려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프로그램 수급은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나 기관의 적극적인 윈도우 드레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원ㆍ달러 환율 하향 안정세 지속과 한국의 무역수지 개선 폭의 점진적인 확대가 지난해 4분기보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돼 윈도우 드레싱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지속에 따라 외환시장이 요동을 치는 모습을 연출하긴 했지만 수출은 증가했고 금융위기로 해외여행 감소와 수입 둔화로 무역 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심 연구원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압박에 대한 우려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기업 실적은 개선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고 수출 업체의 개선도가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1분기 실적 개선 업종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에 해당되는 업종로는 기계ㆍ조선ㆍ철강ㆍ정유ㆍ자동차ㆍ증권ㆍ보험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며 "이들 업종은 실적 개선과 환율 개선효과 그리고 배당 관련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어 최근 지수 상승세에서 상대적으로 큰 빛을 보지 못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마지막 3월을 앞둔 시점에서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이 지난 3월 3일 코스피 990선 이후부터 추세적으로 순매수 기조를 강화시켜 온 모습을 보였고 이날 역시 나스닥 선물 상승 및 환율 하락세 지속에 힘입어 투신권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되며 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지만 윈도우 드레싱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곽 연구원은 "미 주택지표 호전 소식과 장기국채 매입, 환율 하락 등의 호재로 윈도우 드레싱이 기대되지만 근본적으로 은행권 부실처리 안이 남아 있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재차 낮아지고 있어 막연한 월말 윈도우 드레싱 효과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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