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가 끊겼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26만 명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인 0.81명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지난해 46조 원의 저출산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통계청은 24일 발표한 '2021년 출생 통계'에서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6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800명(-4.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다.
1970년 100만 명대였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01년 50만 명대로 줄었고, 이후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40만 명대였다. 이후 2017년 처음 30만 명대로 꺾였고, 2020년부터는 20만 명대로 추락했다.
특히,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보다 0.03명(-3.4%) 줄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은 2015년(1.24명) 이후 6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8년(0.98명), 2019년(0.92명), 그리고 2020년(0.84명)에 이어 4년 연속으로 0명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비교 자료가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1개국 가운데 가장 낮다. 2020년 기준 OECD 평균은 1.59명으로 우리나라보다 0.78명 높다. 국가별로 보면 이스라엘이 2.90명으로 가장 높았고, 멕시코(2.08명), 프랑스(1.7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이탈리아(1.24명), 그리스(1.28명), 일본(1.33명) 등이 낮은 수준을 보였다. 1명대를 넘기지 못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추세적인 만혼으로 출산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후반의 출산율이 3.1명 줄면서 가장 크게 감소했고, 아이를 가장 많이 낳는 연령인 30대 초반도 2.9명 줄었다. 반면, 30대 후반(1.2명)과 40대 초반(0.5명)은 오히려 출산율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