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매입하는 공공비축 쌀을 지난해보다 10만 톤 늘린다. 쌀 생산이 과잉인 상황에서 공공비축 규모를 늘려 시장격리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생산하는 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수확 전망에 다른 산지 쌀값을 지켜봐야 한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연말까지 올해산 쌀 45만 톤을 공공비축용으로 매입한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는 2022년 공공비축미 매입계획을 확정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공비축미는 35만 톤을 매입해왔고, 올해는 지난해 풍년을 고려해 10만 톤을 늘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보다 매입 시를 앞당겨 올해산 쌀을 시장에서 조기 격리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공공비축미 매입 규모로는 2007년 이후 최대"라고 설명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공공비축 쌀을 올해 말까지 매입한다. 11월 30일까지는 매입물량 45만 톤 가운데 10만 톤을 산물벼(건조하지 않은 벼) 형태로 매입하고, 10월 11일부터는 포대벼(건조·포장한 벼) 형태로 35만 톤을 매입한다.
이번 공공비축미 매입가격은 통계청에서 10월 5일∼12월 25일 기간에 10일 간격으로 조사한 산지 쌀값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농식품부는 올해산 공공비축미 매입 예산을 1조 원가량 편성해 둔 상태다.
농업인은 공공비축미 출하 직후 포대(40㎏)당 3만 원의 중간정산금을 받고 나머지 금액은 매입가격이 확정된 후 연내 받는다. 매입대상 벼 품종은 각 시·군에서 2개 이내로 지정했다. 지정된 품종 이외의 품종으로 공공비축미를 출하한 농업인은 5년간 공공비축미 매입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공공비축미 매입에 따른 쌀 가격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산 쌀은 통상 11월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쌀의 수확 전망, 작황 전망에 따라 산지 쌀값이 결정되고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런 내용까지 확인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