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經硏 "지난해 日 전자기업 실적 사상 최악 예상"

입력 2009-03-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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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는 오는 3월말 2008 회계연도가 끝나는 일본 전자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경연은 일본내 주요 9대 전자기업들의 전망치를 종합한 예상 영업적자 규모는 IT버블 붕괴 당시와 비슷한 3000억엔 정도이나 실제로는 이보다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구조조정 비용 등을 계상하면 1~2개 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기업이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전체적인 손실 규모는 1조9000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경연은 26일 '위기에 직면한 일본 전자업계의 구조적 문제와 시사점'이라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삼성경연은 이러한 실적 악화 전망은 일차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엔화 강세 때문으로 판단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일본 전자업계의 구조적 문제들이 엔화 강세 등 외부요인과 결합ㆍ증폭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풀이했다.

삼성경연은 과거 수차례 단행됐던 구조조정이 실질적인 체질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일본 전자업계는 현재 여려 가지 구조적인 문제들을 안고 왔다고 평가했다.

먼저 1990년대 중반 이후 10여년 동안 일본 전자기업들의 노동생산성은 8% 정도 감소했지만 1980년대 후반 이후 '잃어버린 10년'과 IT버블 붕괴를 거치면서 생산성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연은 이를 두고 외환위기 당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생산성을 3.2배 끌어올렸던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양국 기업간 생산성 개선 격차가 벌어지면서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 면에서 한국 전자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삼성경연은 일본 전자업계가 백화점식 사업 구조를 버리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 일본 기업들은 전자제품 외에 용접기, 이발기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백화점식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주력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떨어졌고 이는 디지털TV 등 주요 제품시장에서 10% 미만의 낮은 점유율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파이오니아는 지난 1980년에 출시되어 1990년대에 이미 DVD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한 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 생산을 2009년 3월에야 중단했고 파나소닉은 전자제품 외에 용접기, 이발기구 등 수백 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경연은 이에 신규사업 투자 재원이 분산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사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 약화를 초래했다며 도시바, 엘피다 등 일본 주요 반도체 기업의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는 총 5470억엔으로 인텔 1개사와 비슷하다.

일본 전자업계는 결국 산업패러다임 변화에 적절한 대응을 못했고 이로 인해 시장 주도권을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연은 그러나 일본 기업들은 기술력 등 기초체력이 탄탄하고 위기를 기회 삼아 현재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경쟁력을 재차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 기업과의 경쟁은 지금부터라고 판단했다.

또한 글로벌 전자 업계가 상위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국가간 경쟁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전자 산업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불황에도 상대적으로 선전한 한국 기업들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핵심기술, 브랜드, 디자인 등 경쟁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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