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21일 미국 바이오텍 에이비프로(Abpro)와 HER2 양성 유방암을 타깃하는 이중항체 ‘ABP102’에 대해 판매 마일스톤 포함 총 17억6000만달러 규모의 라이선스인(L/I)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에이비프로의 HER2xCD3 이중항체 ‘ABP102’의 글로벌 공동개발 및 판매권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에이비프로에 전임상, 임상,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1000만달러(한화 약 139억원)에 더해 상업화 이후 매출 발생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17억5000만달러(한화 약 2조4327억원)를 지급한다. 셀트리온은 상업화 혹은 제3자 라이선스아웃(L/O) 시 발생하는 이익금을 단계에 따라 25~50%를 에이비프로에 지급한다.
셀트리온은 에이비프로와 이중항체 공동개발 계약과 함께 추가로 지분투자도 단행한다. 지분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개발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이중항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달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이중항체와 ADC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중항체 분야는 파트너사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ER2xCD3 이중항체 ABP102는 HER2 양성 암세포와 T세포를 연결시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T세포 활성능 조절로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에 대한 특이성을 높였다. 이중항체는 2개의 표적세포에 동시결합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단일클론항체 대비 표적세포에 대한 특이성 및 효능증진 등의 이점이 있다.
에이비프로의 APB100은 항체의 두 팔(arm)이 각각 HER2와 CD3ε를 타깃하는 ‘2+2’ 포맷의 이중항체다. Fc 부위는 긴 반감기를 가지고, 특정 돌연변이를 통해 CRS(cytokine release syndrome) 등의 원치 않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Fc 매개 상호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셀트리온은 ABP102에 대한 동물효능실험(in vivo PoC study), 공정개발, 전임상 동물실험,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한다. 에이비프로는 물질개발 및 후보물질 선정, 세포효능실험 등을 맡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양사는 이중항체 항암신약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각사의 강점과 노하우를 최대한 이용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셀트리온은 에이비프로 등 해외 바이오텍과 제휴 및 투자확대를 통해 이중항체 치료제와 같은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꾸준히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프로는 지난 200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설립된 항체개발 회사로 자체 구축한 항체발굴 플랫폼과 이중항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개발 중인 ABP102 후보물질 외에도 위암, 간암 등을 타깃으로 한 8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