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크게 흔들린 가운데, 얕은 경기하강과 코스피 횡보가 나타나면 중소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0.0%, 13.5% 하락하며 연저점을 낮췄다"며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크게 흔들렸다. 패시브 수급 유입 여지가 적고 개인 수급 의존도가 높았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6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 긴축과 0.75%포인트 금리 인상,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 기조 강화 등이 주가 하락 이벤트로 작용했다"며 "이 이벤트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고,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할인율 상승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개인 수급 비중은 65~88%에 달해 수급 상황에 취약하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의 주식 비중 축소가 이뤄지고 있다.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신용잔고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형주의 수출 비중이 중소형주보다 높고, 경기 둔화 구간에서 중소형주의 성장성이 부각됐다"며 "기업별 다양한 사업 모델과 차별화된 성장성으로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정체되거나 안정되는 시기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상대 강도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얕은 수준의 경기 하강 압력과 코스피 횡보를 가정한다면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전반적인 수요 부진에도 매출과 이익 전망치가 올라오는 업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면서, △2차전지 밸류체인 △자동차 △상사·자본재(방산 포함) △의료기기 △필수소비재(음식료)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