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0월 한국 선박 회사(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의 수주량은 143만CGT(표준환산톤수 22척)으로, 중국의 180만 CGC(32척)보다 적었다. 지난 9월 수주량 기준으로 글로벌 정상에 오른 한국 조선업계가 1개월 만에 2위로 밀려났다.
올해 1월부터 10월 전세계 누적 발주량도 중국이 앞섰다. 올 10월 누적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4796만CGT) 28%(1321만CGT) 감소한 3475만CGT다. 여기에 중국은 1581만CGT(570척, 46%), 한국이 1465만CGT(261척, 42%)를 각각 수주했다. 이는 국내 조선사들이 2026년까지 LNG 운반선 일감을 모두 채우면서 중국 조선사들에 LNG 운반선 수주 여지가 생겼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조선소가 확보한 일감을 뜻하는 ‘수주 잔량’은 10월 말 기준 전 세계 1억470만CGT다. 이 가운데 중국 4489만CGT(43%), 한국 3675만CGT (35%)를 차지했다. 9월 대비 한국은 2%포인트(p), 중국은 1%p 늘었다. 지난해 1월~10월 한국의 수주 잔량은 2912CGT, 중국은 4144CGT였다. 한국의 조선소 일감은 26%p, 중국은 8%p 각각 증가했다.
10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61.96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9.6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162.27포인트)과 비교해 소폭 하락해 2020년 12월 이후 21개월째 이어진 선가 상승세는 다소 꺾인 양상이다.
선종 별로는 고부가가치 선가 상승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지난달 2억48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00만 달러 올랐다. 초대형 유조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각각 1억2000만 달러, 2억1500만 달러로 전월 선가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