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미국 CPI 둔화·약달러에 상승…WTI 0.75%↑

입력 2022-11-1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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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CPI 전년 대비 7.7% 상승
상승 폭 1월 이후 최저, 전망치도 밑돌아
ICE 달러지수 2% 넘게 하락
중국 제로 코로나 여전히 변수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미국)/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미국)/AP뉴시스
국제유가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이 둔화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4달러(0.75%) 상승한 배럴당 86.4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1.02달러(1.1%) 오른 배럴당 93.67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 폭은 1월 이후 가장 낮았고, 시장 전망치(7.9%)와 9월(8.2%)보다도 낮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 역시 6.3%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전망치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함에 따라 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낮춰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들면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오안다증권의 크레이그 얼램 수석 애널리스트는 “CPI는 투자자들이 갈망했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아직 많은 고통이 있지만, 상황이 갑자기 조금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달러가 꺾인 것도 유가 상승에 한몫했다. 통상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 보유자들의 구매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수요 증가에 도움이 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2.23% 하락한 107.90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중국발 제로 코로나 정책은 수요 변수로 남았다. 중국은 엄격한 통제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있어 도시별로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날 광저우에선 수백만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집단 검사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

UBS증권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이동 제한에 대한 우려가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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