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21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및 제조업 가입자 증가폭 둔화세가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청년층인 29세 이하 가입자는 인구 감소 여파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 1495만2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만9000명(2.2%) 늘었다.
증가 폭은 올해 3월 55만7000명으로 내려간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31만9000명 증가는 2021년 2월(19만1600명)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 증가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가입자 수가 전년보다 22만6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9월 증가폭(27만2000명)이 20만 대로 내려간 이후 둔화세가 확대됐다.
서비스업 가운데 공공행정 가입자가 4만65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응 등 목적으로 확대됐던 직접일자리 공급이 축소된 탓이다. 협회ㆍ개인서비스(-2000명)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보건복지와 도소매는 전년보다 각각 7만1000명, 4000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둔화됐다. 도소매 중 소매업(-900명)은 무점포 소매업(온라인쇼핑) 감소폭 확대, 편의점 증가폭 축소 등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경기둔화, 생산 및 수출 감소 등 어려운 여건에도 전자통신, 금속가공, 식료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6만7000명 늘면서 2021년 1월 이후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계속해서 7만 명 이상을 기록한 증가 폭이 2021년 6월(6만8000명) 이후 17개월 만에 6만 명 대로 내려왔다.
고용부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 등으로 인한 수출 감소 등이 제조업 고용에 서서히 반영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1만2000명), 40대(+4만 명), 50대(+10만2000명), 60세 이상(+19만4000명)에서 가입자가 늘었다.
반면 29세 이하 가입자는 2만9000명 줄면서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3개월 연속 감소는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29세 이하 감소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 및 도소매(-2만 명), 사업서비스(-1만1000명), 보건복지(-1만 명), 공공행정(-9000명) 등 감소에 기인한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그나마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3000명 줄었다. 지급액(7970억 원)은 254억 원 감소했다.
고용부는 현재 고물가, 금리인상, 수출위축 등 고용 시장의 하방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