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장수가 재앙이 되지 않도록 내 생활습관부터, 내 몸 하나부터 제대로 돌봐야 합니다.”
힐리언스 선마을의 촌장 이시형<사진> 박사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웰에이징’을 강조한다. 한국인 건강 수명은 73.1세, 기대 수명과는 10년의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인생 마지막 10년을 병마와 싸우다 마감한다는 뜻이다.
이 박사는 “의학의 발전으로 오래 살 수 있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기엔 아직 부족하다”면서 “귀한 약을 먹고 특별한 치료를 받는 대신 자연을 가까이 하고 생활습관을 바로 세우면 노년의 건강을 충분히 지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신과 전문의인 이 박사가 정의하는 ‘힐링’은 세로토닌 호르몬이 활성화될 수 있는 상태다. 세로토닌은 뇌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로, 흔히 ‘행복 호르몬’으로 불린다. 그는 “세로토닌을 활성화하는 활동은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햇빛 아래 산책하기, 리드미컬한 운동하기, 사랑하는 사람이나 반려동물과 스킨십하기 등을 추천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 속에서 나무, 풀, 물 등을 만나 평화를 느끼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한국인은 영양과잉에 휴식은 부족하고,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아간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코로나가 겹치면서 정신적·신체적·경제적으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재난에 불안과 긴장을 느끼다가 우울함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었다.
이 박사는 “이 시대의 사회병리학적 문제는 ‘자연 결핍증’에서 비롯된다”면서 “도시화·산업화를 거치면서 자연과 함께 내면이 파괴된 사람들이 늘었고, 이로 인해 지나친 근심과 불안장애 등을 겪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더 크게, 더 빨리, 더 많이’란 생각이 넘치면 병이 되고, 천천히 느긋하게 살아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