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종이 전단을 없애고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스티로폼을 종이로 대체하는 등 각종 실천 행동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등 가치소비가 주요 소비 트렌트로 부상하면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상품과 경영 기조가 유통업계 전반에 확연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5년간 운영해왔던 종이 전단을 전면 중단하고 모바일 전단으로 전환한다. 대형마트 업계에서 종이 전단은 매주 행사를 알리는 가장 중요한 홍보 수단 중 하나로 여겨져 왔으나 쇼핑 시 한 번 보고 버려지게 되는 것은 물론 전량 폐기된다는 점에서 자원 낭비를 야기한다는 문제도 있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종이 전단을 없애면서 연간 150여 톤의 종이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연간 20년생 나무 약 3000그루를 보존하는 것과 같으며 약 1만6000여㎏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로도 이어진다”고 밝혔다.
롯데마트가 시행하는 모바일 전단은 오프라인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롯데마트GO’ 또는 매장 내 고지된 QR코드를 스캔해 확인할 수 있다. 매주 목요일 오전 9시에 해당 주차의 새로운 소식과 행사 내용이 업로드된다. 롯데마트는 고객들이 간편하고 쉽게 모바일 전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마트도 올해 설 설 축·수산 선물세트에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본격 도입했다. 냉장 축산 선물세트 중 약 40%인 15개 품목, 수산 선물세트 중 약 20%인 7개 품목 포장재를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고 종이 재질로 바꿨다. 보랭이 필요한 이 상품들은 스티로폼을 가장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포장 재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해 종이 포장재로 스티로폼과 같은 수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마트는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통해 1.5톤가량의 스티로폼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가 이처럼 친환경 전략을 도입하는 이유는 친환경 등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이 늘고 있으며 이러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실제 이마트가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친환경 포장지로 변경한 축산세트는 작년 동기간 대비 22.4% 신장해 축산 전체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18%)을 넘어섰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대상 등도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 활용한 설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대상은 기존 사용하던 부직포 소재를 종이로 전량 대체해 ‘플라스틱 제로’ 쇼핑백을 제작했다. 또 선물세트 내부 트레이도 플라스틱 대신 종이로 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플라스틱 대신 종이 펄프를 사용하거나 부자재 사용을 최소화한 선물세트를 기존 청과 및 수산 등에 이어 견과 선물세트로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선물세트의 85%를 친환경 패키지로 개선했다. 특히 자연 생분해되는 사탕수수 100% 햄퍼 박스를 올 설 본 판매부터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