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복권판매액이 6조 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7.6% 증가한 가운데, 소득 상위 20~40%인 4분위 가구에서 가장 많이 복권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사무직 노동자)에서 구입자가 많았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도 복권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권위원회는 작년 10~11월 전국(제주 제외)의 성인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복권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실시했다.
어려운 계층이 주로 복권을 산다고 인식되는 것과는 달리, 가장 많이 복권을 산 계층은 소득 상위 20~40% 구간이었다. 복권 구입 경험자를 소득별로 살펴보면, 가구소득 4분위(466만~673만 원)가 39.0%로 가장 높았고, 3분위(317만~465만 원) 26.5%, 2분위(189만~316만 원) 17.7%, 5분위(674만 원 이상) 10.9%, 1분위(118만 원 이하) 3.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복권 구입을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이 27.4%로 가장 높았으며, 50대(22.5%), 40대(22.1%), 30대(15.2%), 20대(12.8%)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55.2%)이 여성(44.8%)보다 구입자가 많았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32.1%), 자영업(20.2%), 전업주부(18.9%), 블루칼라(17.9%), 무직/은퇴(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복권판매액은 6조42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4539억 원) 증가했다. 반면,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중 최근 1년 이내 복권구입 경험자는 56.5%로, 2021년(62.8%) 대비 6.3%포인트(p) 하락했다.
복권이 있어 좋은 이유로는 '기대·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가 40.5%로 가장 높았으며, '좋은 일·공익사업에 사용돼서’(32.7%), 행복·행운·기쁨(9.0%) 등이 뒤를 이었다. 복권이 있어서 좋지 않은 이유는 '사행성을 조장해서'(21.3%), '당첨확률이 낮아서'(20.2%), '일확천금을 좇는 도박이라서'(14.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복권기금이 우선 지원돼야 할 분야로는 '저소득층 주거안정'(46.0%), '장학사업'(25.8%), '소외계층 복지'(15.7%), '국가유공자 복지'(5.7%), '재해․재난지원'(5.1%), '문화․예술 진흥 및 문화유산 보존'(1.6%) 등의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복권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복권수익금을 사회적 약자의 행복 증진 사업에 집중적으로 배분해 복권기금의 공익성을 더욱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