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3년 만에 국내 ‘리딩 뱅크’ 위치를 탈환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이 급증하면서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써냈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4조 642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보다 15.5% 증가한 수치다. 이는 KB금융의 순이익 4조 4133억 원을 뛰어 넘으면서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회사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기여와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이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전 4438억 원)을 제외 하면 전년 보다 7.5% 증가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3269억 원으로 전년대비 28.9% 하락했다. 4분기 중 원본보전신탁 회계처리 변경 및 금리인상으로 인한 대체투자 평가손실인식, 희망퇴직 비용, 투자상품관련 고객 손실 보상 등의 일회성 요인 탓이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10조 67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자산 증가 및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다. 그룹과 은행의 누적 순이자마진(NIM)은 15bp와 22bp 개선된 1.96%과 1.63%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2조 531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4% 감소했다. 수수료이익과 주식시장 위축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4분기 비이자이익도 64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89.8% 급감했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 등으로 전년말 대비 43.4%(6294억 원) 감소했다. 반면, 보험관련 이익은 사업비차손익 개선 등 견조한 보험영업을 기반으로 전년대비 2.2%(203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그룹 글로벌 손익은 56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0% 늘었다. 연간 그룹 손익 중 글로벌 손익 비중은 전년 보다 2.4%p가 개선된 12.2%를 시현했다.
연간 판매관리비는 전년 보다 4.7%(2704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대손 비용 1조 30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했다. 불확실한 경기 대응을 위한 추가 충당금 5179억 원 적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중 경기대응 충당금 1970억 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최근 3년간 추가 적립한 경기대응 충당금은 총 1조 1002억 원이다.
신한금융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년 말 대비 341만 명 증가한 1866만 명이다. 비금융 플랫폼 MAU는 전년 말 대비 173만 명이 증가한 362만 명으로 집계됐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 4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1%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1조 59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1% 늘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0% 감소한 6414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매출, 대출상품, 리스 등 고른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조달 비용 상승 및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대손비용률은 1.42%로 전년 대비 18bp 증가했다. 연체율과 2개월 연체전이율은 각각 1.04%, 0.38%로 다소 증가했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636억 원으로 전년 보다 18.4%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 따른 유가증권 손익 감소 등 비이자이익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한 기업대출자산 성장과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이 그룹의 안정적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 이사회는 2022년 결산 배당금을 865원(연간 배당 2065원)으로 결의했으며, 3월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미 지급된 분기 배당금을 포함한 연간 보통주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2.4%p 하락한 22.8%, 우선주를 포함한 연간 배당성향은 23.5%이다.
또 올해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