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식물인 선제비꽃과 서울개발나물이 함께 자생하는 국내 유일 서식지인 양산 원동습지 개선 작업이 이뤄진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15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선제비꽃과 서울개발나물이 자생하는 약 13만㎡ 규모의 양산 원동습지에서 시민과 함께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서식지 개선 행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행사에는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 양산시, 국립생태원 등 관계기관뿐만 아니라, 현진오 전 식물분류학회 회장 등 전문가와 경남 자원봉사센터에서 모집한 시민 40여 명이 참석한다.
양산 원동습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두 멸종위기식물이 함께 자생하는 서식지로, 그동안 물억새 등 경쟁식물의 증가와 참느릅나무 등 목본식물의 침입 등에 따른 서식지 환경 악화로 보전 대책 수립이 시급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정밀 조사에서 두 멸종위기야생생물의 분포와 개체수를 파악한 결과, 경쟁식물과 외래종 등 위협요인의 제거 필요성을 확인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개발나물과 선제비꽃의 초기 생장을 도와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빛이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는 묵은 갈대와 억새 등을 제거한다.
또 시민들은 원동습지 주변 쓰레기 줍기 등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하고, 관계기관과 전문가는 원동습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보전 협의체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한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의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향후 민·관·학이 함께 멸종위기종 자생지 보전을 위해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