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국 증시가 쉬어가는 흐름을 보이며, S&P500이 3700pt(포인트) 영역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 증시 전망’ 리포트에서 “2월 중 미국의 경기와 물가 강세가 연이어 확인되고 있어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과 주가수익비율(PER)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되돌려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S&P 500은 2월 초 4200pt 돌파를 목전에 뒀었다”며 “연초 4200pt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 미국 주식시장은 물가와 경기가 둔화하면서 할인율 부담도 덜어낸 가운데, 기업이익은 결국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다는 상반된 기대감을 가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ER과 주당순이익(EPS) 측면에서 모두 좋은 시나리오를 반영한 셈이다”라며 “애당초 이 두 가지 기대는 공존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했다.
그는 “기업이익은 물가-경기와 강하게 결부되어있다. 연초 금융시장이 그렸던 대로 디스인플레가 본격화된다면 PER에는 긍정적이나 EPS는 부담스러워진다”며 “반대로 경기 모멘텀과 물가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기업이익에는 긍정적이겠으나 PER은 부정적으로 변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금리보다 한발 늦게 긴축 전망 강화에 반응했는데, 이 과정에서 금리 대비 가격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며 “3월 미국 증시는 밀린 숙제인 밸류에이션 하향 안정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적정 밸류에이션에 대입해보면 S&P 500은 3700pt 영역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지수가 PER 재조정을 거치게 된다면, 기술주 상대우위도 주춤할 공산이 크다”며 “금리 방어력과 실적 모멘텀 우위를 공히 갖춘 업종들로 3월 증시를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 차원에선 챗(Chat)GPT의 흥행 이후 빅테크들의 AI 투자 경쟁에 주목한다”며 “낙수효과를 누릴 관련 수혜주들의 모멘텀은 일회성이 아니라는 판단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증시는 마진 불황이 한창이다. 이를 비껴가는 마진 개선 기업들의 실적 우위에 주목한다”고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