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OECD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지난해 11월 전망(1.8%) 대비 0.2%p 내렸다. 기획재정부(2022년 12월), 한국은행(2023년 2월) 전망과 같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2023년 2월, 1.8%)보다 0.2%p 낮아졌다.
OECD는 우리나라가 호주와 함께 중국 성장 반등의 수혜를 볼 것으로 볼 것으로 봤다. 이를 통해 금융 불확실성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6%로 기존 전망보다 0.3%p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전망치는 2.4%로 0.1%p 올렸다.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 조정 폭은 주요 20개국(G20) 평균(0.1%p)보다 크다.
세계 경제 전망은 비관적 상황이 다소 해소된 모습이다. OECD는 “기업·소비심리 개선, 에너지·식량 가격 하락, 중국의 완전한 리오프닝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2023~2024년에 걸쳐 완만하게 회복하고,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6%로 0.4%p, 2.9%로 0.2%p 올랐다. 국가별 올해 전망치는 독일(0.3%, 0.6%p↑), 이탈리아(0.6%, 0.4%p↑), 스페인(1.7%, 0.4%↑), 미국(1.5%, 1.0%p↑), 중국(5.3%, 0.7%p↑), 러시아(-2.5%, 3.1%p↑) 등에서 상향 조정됐다. 한국과 일본(1.4%, 0.4%p↓), 튀르키예(2.8%, 0.2%p↓), 아르헨티나(0.1%, 0.4%p↓), 브라질(1.0%, 0.2%p↓), 사우디아라비아(2.6%, 2.4%p↓) 등은 하향 조정됐다.
인플레이션 둔화 시기는 국가별 편차가 크다. OECD는 “여타 선진국보다 통화 긴축을 일찍 시작한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빠른 진전이 예상되는 반면, 유로존·영국 등은 상대적으로 더 오랫동안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에도 대다수 국가의 물가상승률은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경제는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통화 긴축 여파의 불확실성,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기업 부담 가중, 금융기관 불안 등이 위험요인이다.
OECD는 향후 정책 방향으로 통화 긴축, 취약계층에 집중된 재정정책, 구조개혁 노력 재개, 기후위기 등 공동대응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