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일손 유입이 대폭 늘어나면서 농가 일손 부담을 한시를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공급이 늘어나면서 인건비 부담도 전년과 비슷하거나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고용허가제(E-9)·계절근로자제로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는 8666명이다. 지난해 1분기 1373명에서 531%가 늘었다. 올해 외국인 근로자 배정도 3만8418명으로 전년 2만2200명에 비해 73%가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외국인 근로자 공급 확대를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섰다. 배정 시기도 그 2월에서 전년 10~12월로 앞당겼고, 비자 발급도 신속히 이뤄지도록 협의에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농협을 통해 시·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관련 서류발급 절차와 국내 입국 후 영농 및 한국 생활 적응 교육 등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의 농업 분야 인력 공급도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농촌인력중개센터 등을 통해 농업분야에 공급한 국내 인력은 연인원 1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만7000명과 비교하면 15%가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공부문에서 국내 인력 공급을 담당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가 지난해 154개에서 올해 170개로 늘면서 국내 인력 공급이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농업분야 인건비는 전년 대비 13.0%가 오르면서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인력 공급이 확대되면서 인건비 부담도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 나주와 경북 의성 등 산지에서는 배 인공수분, 마늘 밭정비 인건비가 지난해 대비 1만 원 정도가 낮아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배 인공수준 인건비는 지난해 12~13만 원에서 11~12만 원, 마늘 분야도 13~14만 원에서 12~13만 원 수준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농업 고용인력 최근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농업부문의 노임은 지난해 대비 0.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경연은 "올해 농림어업 인력 공급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정책적으로도 내국인 및 외국인 농업 인력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며 "농업 고용인력 수요 감소와 공급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농업 고용인력 수급 사정은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