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데이타‧하림지주 등도 ‘사자’ 행렬
SG증권發 주가 폭락에…저가 매수 노린 것으로 보여
주가조작 의혹 여전…섣부른 투자 주의해야
개인투자자들이 소시에테제네랄(SG) 사태로 폭락한 종목들을 사들이고 있다. 하한가를 연달아 경신한 종목들인 만큼 현재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고 보고,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조작 의혹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직전 거래일(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천리를 83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세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외 서울가스(15위)와 대성홀딩스(16위)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세 상위권에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도 다우데이타와 하림지주는 각각 622억 원, 523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기준 순매수세 5위와 6위 규모다. 8위에 오른 선광도 순매수액 303억 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폭락한 종목에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린 건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SG증권 사태로 4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짧은 시간 내 주가가 급락한 만큼, 주가 회복을 기대하고 투자한 셈이다.
다만 반등만을 노리고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행위는 위험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들 종목을 두고 통정매매를 통한 주가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풀리지 않은 상황이어서다. 만일 현재 내림세가 주가조작으로 인한 거품이 빠지는 상황이라면 앞으로도 주가가 더 내려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해당 종목들은 변동성이 심한 데다 폭락 사태 이전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삼천리의 경우 하한가를 기록한 4거래일간 총 117.05% 떨어진 후 22.89% 급등해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반등하지 못해 여전히 14만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폭락 직전 거래일 종가는 29만7500원이었다.
다우데이타도 하한가 사태 이후 5.34% 상승 마감한 28일 이외에는 모두 하락 마감 중이다. 4만 원 후반대에서 오르내리던 다우데이타는 현재 1만5930원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공여, 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 위험이 발생하면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펀더멘털이 아닌 단순 수급으로 주가의 비이상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면 결국 수급 변동성 확대로 가격조정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