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올랐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이 최근 1200원대로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어 물가상승 압력은 점차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0.2% 올라 3월의 0.5%에 이어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률은 1.5%로 3월의 3.5%보다 상당히 둔화됐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7월 1.9%를 기록한 이후 8월 -0.3%로 감소한 뒤 9월 -0.3%, 10월 -0.3%, 11월 -2.3%, 12월 -1.7%, 올해 1월 -0.3%로 감소세를 보이다 2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분야별로는 농림수산품과 서비스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1.7%와 0.6% 올랐으나 공산품 가격은 0.1% 내렸다.
농림수산품 가운데는 감자 가격이 전달보다 무려 110.2%%나 껑충 뛰었고 배추 가격도 같은 기간 76.6% 급등했다. 이는 채소류의 봄철 출하량 감소에 따른 것이다.
과실류 가격은 수입 과일에 대한 대체 수요가 늘면서 참외(134.6%), 사과(9.7%)를 중심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물오징어(91.4%), 갈치(14.2%) 등의 수산 식품도 수입물량 감소, 어획부진 등의 영향으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신종플루 확산 우려 등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오리고기(-6.2%), 돼지고기(-2.1%), 닭고기(0.1%) 등이 줄줄이 내렸다.
서비스 품목 가운데는 최근 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위탁매매수수료(20.6%), 펀드수수료(1.3%)의 오름세가 돋보이는 모습이었고 관광 수요가 늘면서 전세및관광버스료(19.4%), 항공화물운임(16.9%), 국제항공여객료(4.8%)가 올랐다.
공산품 중에는 전기동(15.3%), 동관(13.1%), 벤젠(9.9%), 경유(5.2%) 등과 같은 1차금속, 화학, 코크스ㆍ석유제품 등이 오른 반면에 백라이트유니트(-12.9%), 산업용브라운관(-11.6%), PDP판넬(8.2%)과 같은 전자부품 가격은 업체간 경쟁과 환율 하락 여파로 내렸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생산자물가가 석달 연속 상승했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는 모습"이라며 "국제유가가 지난해 중반까지 상승세를 이어간 데 따른 기저효과와 환율의 하향 안정 및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위축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물가상승 압력은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